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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연설에 고무된 쪽은 오히려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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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6일 밤(미국시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으나 정작 이 연설에 더 고무된 쪽은 공화당쪽인 듯 하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힐러리가 청중의 환호와 웃음, 그리고 눈물을 자아내는 연설을 하면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단합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거듭 촉구했으나 정작 오바마가 미국을 이끌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공화당의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27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힐러리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리고 우리 입장에 서서 매우 훌륭한 연설을 했지만 꼭 오바마의 입장에 서서 연설한 것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힐러리는 자신이 예비선거 때 제기했던 핵심 질문, 즉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민주당 전대가 열린 컨벤션센터에서 힐러리의 연설에 청중의 마지막 환호성이 여전히 울려퍼지는 순간에 이미 힐러리의 연설문을 찢어 조각내버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매케인의 대변인인 터커 바운스는 "힐러리는 예비선거 때 오바마가 최고통수권자로서 미국을 이끌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번 연설에서 이러한 평가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며 수백만명에 달하는 힐러리 지지자들과 수백만 미국민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주요 논객들도 공화당 인사들이 힐러리의 연설을 놓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에 가세하면서 민주당에 불을 질렀다.

보수적인 성향의 러시 림보 목사는 폭스 뉴스와 회견에서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이 승자보다 더 열띤 환호를 받은 경우는 1976년 이후 힐러리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힐러리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오바마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지만 이번 연설은 오히려 힐러리 자신을 오바마와 더 갈라서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정치평론가인 마이클 배런은 잡지 유에스뉴스에 쓴 글에서 힐러리의 연설이 2012년 백악관 도전 의지를 모두에게 각인시킨 내용이라고 지적, 축제가 한창인 민주당에 재를 뿌리는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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