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이 벌어들인 인질들의 몸값이 소말리아 내전 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 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케냐선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왕구라 대변인은 "해적들은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나 케냐의 각종 사업에 투자되지만 소말리아의 정부군과 반군 쪽에 투자되는 돈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해적들이 정부군과 반군에 투자하는 돈은 무기 구입 자금과 조직원의 월급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잦은 해적 출몰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주에는 소말리아 남부 해안에 위치한 아덴만에서 불과 48시간 만에 네 척의 선박이 무장괴한에게 피랍되기도 했다.
올해 이 지역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모두 27척에 이른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한 것은 1991년부터 17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 과도 정부가 해적 소탕에 집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 3년전 100여명 정도로 추산되던 해적들은 1천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 들은 소말리아 정부의 공권력 부재를 틈타 소말리아 해안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의 두 바이에서 유럽까지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므왕구라는 "소말리아 젊은이들에게는 해적이 되는 것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해적이 된다. 소말리아에서 해적은 이제 일종의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들을 척결하기 위해 지난 6월 해적 퇴치를 목적으로 한 외국 군함의 소말리아 영해 진입을 허용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별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바다에서 해적이 극성을 부리는 동안, 소말리아 내에서는 반군의 무장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이슬람 반군인 '알-샤바브 운동'이 정부군과 3일간 교전을 벌인 끝에 소말리아의 남부 항구도시 키스마유를 장악했다.
이 와중에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1에는 이슬람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대통령궁을 공격해 민간인 11명이 숨졌다.
국제위기그룹(ICG)에서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라시드 아브디 셰이크는 "지난 6월 유엔 중재로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반군 연합 세력인 소말리아재해방동맹(ARLS)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반군 내 강경파의 득세로 협정을 이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말리아 내 분쟁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