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랫동안 당뇨를 앓아온 환자들은 '혈당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요. '발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셔야겠습니다. 작은 상처가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요.
건강리포트에서 알아봤습니다.
<기자>
20대 중반부터 당뇨를 앓기 시작했다는 40대 남성입니다.
4~5년 전부터는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더니 지난 3월부터는 발 뼈에 염증까지 생기면서 발을 잘라야 하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당뇨발 환자 : 병을 좀 심각하게 생각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렇게까지 안되었을 텐데 후회스럽습니다.]
30대부터 당뇨를 앓기 시작한 이영백 씨는 7년전에 왼쪽 다리를 잘라 냈고 최근에는 오른쪽 발가락을 모두 절단했습니다.
[이영백(74) 당뇨발 환자 : 발가락 있을 때는 또 그런대로 걸어 다녔어요. 그런데 오른발 발가락까지 절단을 하고 보니까 중심이 안잡혀요. 걷지를 못해요.]
국내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사람은 1년에 1만 3천 명 정도.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에 생긴 띠끌만한 상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한다는 사실입니다.
[이호승/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교수 : 상처가 아물려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들은 혈액순환이 안좋고 면역시스템이 많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상처를 받은 발이 빨리 아물지 않고 점점 악회되는 과정으로 가기 쉽습니다.]
보통 당뇨를 20년 이상 앓게되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에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일단 감각이 떨어지면서 시리거나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합병증이 시작된 것입니다.
특히 당뇨가 오래 될수록 발의 감각이 둔해져 다치기 쉽고, 다친 뒤에도 알아채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처음에는 작은 상처로 시작하지만, 이러한 피부의 괴사라든지 골수염으로까지 진행이 되는 경우에는 발가락이나 발 전체를 절단해야 되는 그러한 위험에 처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초기부터 혈당관리 못지 않게 발 관리에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일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씻고 잘 말린 다음 상처나 염증, 변형된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또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지 않도록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는 게 좋습니다.
당뇨환자에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걷기 운동입니다.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발의 혈액순환과 유연성을 증가시켜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