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야식을 시켜 먹을 때 다이어트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음식은 맛있지만,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텐데요. 이제부터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음식물 위생문제도 까다롭게 따져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야식 배달업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길게는 반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폐기처분 대상인 진공필름을 수집한 뒤 식품 용기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족발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달음식점 전단을 보면 족발에서부터 보쌈을 비롯해 갖가지 음식 배달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배달전문 음식점에서 족발을 직접 조리하지 않고 무허가 족발 제조업소에서 완성품으로 만들어진 족발을 가져다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족발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5억 원 어치가 불법유통됐습니다. 서울시가 무허가 족발 제조업소에서 만든 족발을 수거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부에서는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왔고 기준치보다 23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판매 목적으로 보관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유통기한이 길게는 180일이 지난 고구마 가루와 키위 드레싱 등을 보관,사용한 피자 배달업소도 상당수 적발됐습니다. 이밖에도 폐기 처분 대상인 진공필름을 전문적으로 수집한 뒤 족발 포장에 사용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시중에 15만 개를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서울시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달음식점들의 요지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데요. 심지어 1개 업소가 22개의 상호를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소는 30대의 주문용 전화기를 설치하고 22종의 전단지에 각기 다른 상호를 붙여 서로 다른 업소인 것처럼 위장해 영업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음식을 시키기 위해 다른 업소에 주문을 했지만, 배달된 건 결국 한 업소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었습니다. 배달 음식업소들의 생존을 위한 '잔머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배달음식점들이 '장난'을 많이 치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배달음식을 시킬 때 업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주문하는데다 업소가 노출되지 않아 위생감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가동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배달전문 음식점 130곳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지역 음식점 절반 넘게 위법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부터 야식은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조금씩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주] 14년차의 경력에도 왕성한 취재력을 과시하는 유희준 기자는 현재 사회1부 소속으로 서울 시청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특종과 호소력 짙은 시사다큐로 2002년 한국방송대상과 2003, 2005년 한국기자상을 두번이나 수상하며 SBS 탐사보도의 위상을 높인 베테랑 방송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