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남학생들은 자상하고, 여학생들은 주장이 확실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한국외대 4학년 오세혁 씨가 같은 탈북자 출신 대학생 7명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실시, '남북 남녀'의 특성을 포함한 사회·문화적 차이와 남한에서 대학생활의 어려움, 경제 상황 등을 조사한 논문을 내놓았다.
그는 21~33세의 대학생(남자 5명, 여자 2명)들을 인터뷰해 작성한 '탈북대학생 정착과 해결 방안'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오는 23일 '탈북청년크리스천연합' 주최 `탈북 대학(원)생 논문발표회'에서 발표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 학생들이 남한의 남녀를 보고 가장 다르게 느낀 점은 '성격' 차이.
탈북자들이 모두 중국에서 이미 노출 옷차림은 눈에 익은 터라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남북 남녀의 행태 차이는 "아직도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탈북 남학생들은 "남한의 여학생들은 '참한' 북한 여성과는 다르게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독립적이라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북한 여자들은 속으로 좀 감추고, 감싸고 해서 단아한데 남한 여자들은 할 말을 다하고 남자처럼 군다", "북한 여자는 남자에 대한 배려가 있지만 남한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등의 답변도 나왔다.
탈북 여학생들은 "남한의 남학생들은 자상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여학생은 "북한의 남학생들은 여자를 기죽이고 남존여비 사상이 있다"며 "여자에게 무섭게 대하는 경향이 있고, 다혈질인 면도 있어서 허물없이 지내기가 어려운 반면 남한 남학생들은 챙겨준다"고 평가했고, 다른 여학생은 "북한 남성은 '가부장적'"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남성우월 성향이 강한 북한에서는 여자가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다가 남한에 와서는 평등한 사회분위기에 따라 가치관이 변하는데, 이것이 가부장적인 사상이 남아있는 남편과 갈등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 20대 남성 답변자는 "(부인이) 남한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 순응하고 남편을 잘 따르다가 여기에 오면 자유를 얻고, 보는 게 있어서 더 이상 순순히 참지는 않는다"며 "북한 여자가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윽박지르고 하는데, 남한 사람들은 배려를 베풀어 준다. 그러니 자기 남편이랑 외간 남자가 비교되니 여기 와서 많이들 갈라선다"고 말했다.
이성교제와 관련, 한 응답자는 "북한에서는 남에게 이성교제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이성교제 자체를 사회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정부에서 많이 관리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선 '젊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수정주의에 물들고 사상이 변질됐다'는 식으로 밀고 간다.
'사회가 문란해진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대놓고는 (교제를) 못한다"며 "그래서 북한에서는 연애편지 주고받는 게 유행"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