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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KBS 후임사장 선임

이사회, 21일 사장후보 3-5명으로 압축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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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두고 19일 발표된 김인규 전 KBS 이사의 응모 포기 선언으로 KBS의 후임 사장 공모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BS 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중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김 전 이사의 응모 포기가 후임 사장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낙하산 사장 논란을 잦아들게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임 사장의 향배는

김 전 이사는 '코드인사'라는 비판 여론이 걸림돌이 됐으나 사내에 만만치않은 지지를 확보하며 시종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어서 KBS 내부에서는 김 전 이사의 응모는 곧 사장 낙점으로 보고 응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 이후에는 KBS 내부 인사 발탁설이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대영 전 KBS 부사장과 함께 KBS 이사를 지낸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 KBS 보도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최동호 육아방송 회장 등이 사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론됐던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는 검증과정에서 이런 저런 사유로 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KBS 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고려해 KBS를 떠난 인물보다는 현직에서 사장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현직 간부가 사장이 될 경우 낙하산 사장 저지라는 내부 반발의 명분이 약해지는데다 1년 반인 정 전 사장의 잔여 임기 동안 무리한 카드보다는 화합형 인사가 선택돼 KBS 현안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낙하산 논란' 끝나는가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가 '낙하산 사장'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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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는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낙하산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인규 선배의 KBS 사장 응모 포기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낙하산 저지 투쟁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까지 낙하산 사장 임명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찬성 의견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는 이사회가 낙하산 인사를 KBS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할 경우 다음날 새벽부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의 표적처럼 꼽혀온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로 변수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사장 반대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지만 무조건 총파업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파업이 목적이 아니라 낙하산 사장을 막자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파업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갈등 계속되는 이사회

KBS 이사회는 20일 공모 마감에 이어 21일 오전 9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보를 3~5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역시 사내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BS 사원행동 측은 김 전 이사의 공모 포기를 환영하면서도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할 사람들은 유재천 이사장과 5인의 이사들"이라면서 "21일로 예정돼있는 이사회의 서류심사는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KBS 구성원들에 의해 원천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김 전 이사가 스스로 살신성인의 용단을 내림으로써 낙하산 사장 선임에 대한 논란은 없어졌다고 본다"면서 "후보를 압축할 21일 이사회는 가급적 본관에서 열 예정이나 물리적으로 저지당할 경우 외부에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 사무국은 20일까지 공모에 참여한 응모자는 밝히지 않고 21일 임시이사회에서 3~5명으로 압축한 후보를 공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등 KBS 이사 3명은 이날 유 이사장에게 '이사회 불법운영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내용증명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8일 임시이사회와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한 13일 임시이사회에 대해 "소집과 운영이 KBS 정관과 규정 등 관련 법규에 명시된 제도와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하면서 질의에 대한 답변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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