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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통령 욕설 동영상' 수사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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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을 일으켰던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욕설 동영상' 유포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피해 학교측의 조사만 받은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19일 "불법 동영상 유포로 피해를 본 학교측 조사를 끝내고 피해자인 학생.학부모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려고 했지만 처벌을 원하는 고발이 없고 조사 자체에 소극적이어서 솔직히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당시 사건 현장 가까이에 있던 학생들의 체험학습 인솔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려고 했으나 학부모측의 입장을 이유로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혀 수사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일부 피해 학부모들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학교측에게 고발을 취하해 달라는 요구도 있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 입장이 난감한 상태다.

피해 학부모대책위 관계자는 "이전에는 학교측에 고발을 취하해 달라는 요구는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솔직히 이 문제가 언론이나 경찰에서 너무 관심을 갖고 계속 부각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반면 고발장을 낸 학교측은 "엄연히 불법 동영상을 제작, 유포해 학교 이름이 노출돼 학교의 명예가 훼손됐고 그로 인해 직접 동영상에 얼굴이 노출된 학생들과 우리 학교 소속 학생들도 함께 피해를 본 상황인 만큼 명예회복 차원에서 관련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학부모.학교측간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무리한 수사를 벌일 경우 학부모측으로부터 오히려 반감을 사고 현직 대통령이 관련된 만큼 엉뚱하게 정치적인 이슈로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 욕설 동영상' 불법 제작, 유포자가 이미 경찰에 수배중이며 서울 조계사에 머물고 있어 솔직히 급할 이유가 없다"며 "학교측 조사만으로도 학생.학부모들에게 대한 조사 없이 처벌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관련자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인 뒤 검거되는데로 조사를 벌여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마산.창원지역 5개 초등학교 3~5학년생 11명은 현장학습차 조계사를 방문했다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들이 모여 있는 농성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으며,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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