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970년 미군이 한반도에 매설한 송유관 주변의 토양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공식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군 당국도 문제라고 인정할만큼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TKP 한국종단 송유관은 1970년 주한미군이 포항에서 의정부까지 매설한 것으로 총길이 458km에 이릅니다.
92년 미군이 일부 철수하면서 우리 군이 인수했는데, 기름 유출사고가 잇따르면서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TKP 송유관 설로 주변 토양 오염이 매우 심각해 환경오염부의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육군본부가 토양오염 조사기관에 맡겨 분석한 결과, 10개 자치단체 내 23곳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안 소사리의 경우 오염측정 기준인 TPH 총석유류탄화수소가 9천8백 수준으로 기준치를 5배에서 20배까지 초과했습니다.
조치원과 천안, 김천 등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 에틸벤젠 등이 기준치의 10배까지 검출됐습니다.
[황민혁/녹색연합 : 그 정도 농도가 오염이 됐으면 이제 차후로 토양이나 지하수나 계속 오염범위가 넓혀져 갈 것이고.]
150억 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는 송유관을 넘겨받은 군 당국이 떠맡았습니다.
오염 치유비용까지 더하면 정부 부담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회 대령/육군본부 TKP 사업단장 : 일반 회계 예산 세금으로 먼저 예산을 편성해서 선 국방예산으로 증원을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송유관을 위탁관리해 온 송유관공사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원인제공자인 미군에 대해서는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