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플랫폼) '위피'(WIPI) 탑재 의무화에 대해 네티즌들은 폐지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휴대전화 사용자 모임 인터넷 사이트인 세티즌(cetizen)에 따르면 5일부터 위피 존폐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투표자 1천871명중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82%에 달했다.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은 9%에 그쳤다.
위피탑재 의무화 조치의 폐지 시기에 대해서는 '이달 내에'가 40.7%, '3분기 내에'가 21.6%, '올해 내에'가 17.8%로 대부분 조속한 폐지에 공감했다.
폐지 이유로는 '단말기 뿐 아니라 플랫폼도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36.6%), '위피 탑재 의무화가 외국산 단말기 국내 진입의 장애물이기 때문'(19.7%), '개방형 플랫폼이 대세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기 때문'(17.8%) 등이 꼽혔다.
위피 탑재 의무화가 사라져 외국산 단말기의 수입이 재개된다면 구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9.3%가 있다고 응답했고 72.1%가 다양한 외국산 단말기들의 수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산 단말기 메이커중에서 가장 구입하고 싶은 메이커로는 애플 아이폰(64.9%)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노키아(13.9%), 소니 에릭슨(12.4%), 블랙베리(5%) 순이었다.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형 제품은 별도로 위피를 탑재해 개발해야 해서'(54.3%), '영업망, 애프터 서비스망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먼저 해야 하기 때문'(22.4%)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내 업체들에 비해 낮은 경쟁력을 꼽은 네티즌은 9%에 불과했다.
한편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을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6.3%)이 '한달에 2-3번 이하'였고 '거의 매일', '일주일에 3회 이상'은 각각 17.9%, 11.2%였다.
사용시간은 '일주일에 30분 미만'이 76.7%에 달해 아직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무선인터넷 이용료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부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가입회사와 상관없이 사용자들이 모든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에 공감, 2001년 만들어진 위피는 2005년 단말기 의무 탑재 조치 덕에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 기능의 고도화와 소프트웨어의 개방화 추세속에 폐지 의견이 고개를 들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위피 탑재의무화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