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박태환과 똑같은 몸을 만들테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등 올림픽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빼어난 몸매를 본받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몸도 가꾸기 위한 올림픽발(發) 몸짱 열풍이다.
그동안 직장 생활에 쫓겨 운동할 엄두를 못냈던 현모(30.여)씨는 최근 집 근처 휘트니스센터에 등록했다.
그는 13일 "지쳐서 집에 가려다가도 헬스장 TV에서 중계되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조금만 더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분당에 사는 고교생 김모(17)군은 학원에다 보충수업까지 받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방학이지만 하루도 농구를 빼놓지 않는다. 올림픽 선수들의 환상적인 몸매가 너무나 부럽기 때문이란다.
그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야간에 친구들 몇명과 탄천에서 잠시나마 농구를 하면서 피로를 푼다"고 귀띔했다.
시민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인기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400m와 200m에서 연거푸 메달을 따내면서 수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직장인 이모(30)씨는 "부쩍 살이 찌는 것 같아 운동을 시작하려던 차에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몸매가 `예술'이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근육질 몸매가 너무나도 멋있었다"며 부러워했다.
주부 김모(31)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뤘는데 운동도 하고 더위도 식힐 겸 내주부터 남편과 함께 수영장에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 제3의 '마린보이'를 꿈꾸며 자녀들에게 수영 강습을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YMCA 송파수영장 관계자는 "박태환 경기 이후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수영을 배우게 하고 싶다는 어머니들의 상담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등록 문의가 올림픽 직전에 비해 3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양천구민체육센터 어린이 수영반의 경우 벌써부터 다음달 접수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20여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헬스클럽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수영 강습을 비롯한 등록 문의 전화가 2-3배 늘었다. 건강한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나타난 새 풍속도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