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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꾸던 고교생, 5명에 장기기증하고 운명

교통사고로 뇌사 창원 남산고 고 김용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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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고교생이 5명에게 장기기증 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경남 창원시 남산고 1학년에 다니던 故 김용세(16)군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하던 꿈 많은 청소년이었다.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며 기타를 배우고 교회 성가대에서 드럼 보조 연주자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차근차근 키워가던 김군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2일.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던 김군은 등 뒤에서 오는 승용차에 치어 근처 파티마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를 크게 다쳐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김군의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응급실로 달려온 아버지 김성진(42)씨는 김군을 부산대병원으로 옮기는 등 아들 살리기에 안간힘을 기울였지만 의료진은 "뇌부종이 심해 수술이 힘들고 수술을 해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뇌사 판정을 내렸다.

키가 184㎝로 건장한 체격에 감기도 잘 안 걸릴 정도로 건강했던 아들이 뇌사 상태란 말에 김씨는 눈 앞에 캄캄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평소 아들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냈다.

아들과 함께 장기기증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보며 "세상을 떠날 때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자"고 의견을 모았던 것.

외아들인 김군을 떠나보내긴 힘들었지만 김씨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자는 자신의 뜻에 아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에 따라 김군의 신장과 간, 심장은 지난 4일 적출돼 서울아산병원과 대구가톨릭병원 등으로 긴급 이송돼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던 환자 5명에게 이식됐다.

김씨는 "착한 일을 한 용세는 분명히 하늘나라에 갔을 것"이라면서 "병원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고 싶다"며 애써 눈물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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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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