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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왕자 씨 남편 "북한 태도에 너무 실망"

'금강산피살' 한달…"고통스러워 아내 생각 안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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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잊어가고 있는데… 아내에 대해 자꾸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더 아파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지 11일로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박씨 남편 방영민(53)씨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심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며 흐느꼈다.

방씨는 "정부 쪽에서 유족 의견을 듣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들도 나도 아내 이야기를 꺼내면 꺼낼수록 고통스러워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인 아들이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공부할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전화선 너머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씨는 자신 역시 사건의 충격 때문에 한 달째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 그간의 극심한 고통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북한의 현장조사 거부로 사건의 진상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데 대해서는 "처음부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담담히 말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박씨가 정지해 있었거나 천천히 걷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현장조사를 통해서만 밝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방씨는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북한이 (왜)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유족으로서는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도 "남북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진상규명은 이미 체념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북한이 고인을 생각한다면 공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진정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하지만 더 이상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만 고인을 위해 진상이 밝혀졌으면 하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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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씨는 진상규명을 위한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나름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 사건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 중지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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