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 분위기가 한창 고조된 가운데 유럽에서는 중국을 자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페인 법원이 중국의 티베트 탄압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를 집단 학살 행위로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김인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페인 최고형사법원은 지난 5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 등 7명의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에 대해 티베트 사태 당시 자행된 대량 학살 혐의로 심리에 들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티베트 인권단체들은 지난 달 9일 중국이 티베트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03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치는 등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됐다고 스페인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스페인 법원은 2005년 채택한 '보편적 재판관할권' 원칙에 따라 대량학살과 반인륜 범죄는 어느 곳에서 발생하든, 피고의 국적이 어느 나라이든 스페인에서 소송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일은 또 있습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주에 프랑스를 방문합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해 9월 메르켈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난 뒤 독일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성화 봉송 파문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과 중국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