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가 이제 꼭 100일 남았습니다.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데 수험생이었던 그 시절 저도 100일 남겨둔 날 친구들과 조촐한 파티를 가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파티라 해봤자 스파클링 와인(당시 값 싸게 나오던 무늬만 와인인 음료수가 있었습니다)과 새우깡 한봉지가 다였습니다만….
이맘때쯤이면 많은 수험생이 100일 슬럼프에 빠지기 쉽습니다.
날은 무더운데, 죽으라고 공부해도 성적이 쑥쑥 오르는 것 같지는 않고, 수능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목구멍까지 차오고, 참 힘든 때죠.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라면 숙명처럼 거쳐야 하는 통과의롑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얼마나 잘 버티고 유용하게 쓰느냐는 앞으로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전체 학교 생활을 한 것을 따져서 마라톤에 비유해본다면 이제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와서 트랙을 한바퀴 도는 순간일 것입니다.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을 참고 마지막 스퍼트를 하면 수많은 사람을 추월할 수도 있지만 자칫 피로와 중압감에 발이 꼬이기라도 하면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D-100일이라고 각 유명 학원의 이름 높은 입시 전문가들이 수능 마무리 전략을 실은 보도자료를 내놓더군요. 아주 유용한 말들이 많습니다만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10계명, 7계명, 9계명 등 다양한 내용들 가운데 핵심 고갱이만 모아서 4계명으로 줄여봤습니다. 딱 이 네가지만 철저히 지키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수험생 후배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실어봅니다.
① 목표를 분명히 하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모르는 분이 없을테죠. 이제는 내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내가 가장 원하고 그러면서도 유리한 대학의 학과를 선택해야 합니다. 적어도 5군데로 압축해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3군데 정도로 줄인다면 가장 적절하겠죠.
모두 잘 아시다시피 최근의 입시 전형은 각 대학, 학과별로 대단히 다양하고 천차만별입니다. 그냥 무작정 공부해서는 쓸데 없이 힘만 잔뜩 들이고 결과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요구하는 입시 전형에 맞춰 특화된 준비를 해야합니다. 투입된 노력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입시 준비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다면 목표가 분명해야죠.
그리고 목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엄정한 판단인 것 잘 아실테죠?
②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과목, 단원에 집중하라!
너무나 당연한 말 같습니다만 의외로 이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과목이더라도 자신이 싫어하거나 잘못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과목, 자신있는 단원만 자꾸 보게 되고 싫어하는 과목이나 단원은 뒤로 미루게 되죠. 심지어는 포기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어느 과목, 단원이라도 포기하게 되면 대학의 선택폭은 대폭,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현재 90점을 맞는 과목에서 공부를 더해서 95점, 100점으로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문제까지 맞추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60점 맞는 과목에서 80점으로 끌어올리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같은 노력으로 기본 개념들, 일반적인 문제 풀이 능력만 키우면 되기 때문이죠. 궁지에 몰리면 나도 모르는 슈퍼 파워가 나옵니다. 이를 악물고 싫어하는 중요 과목에 도전하세요.
또 시험을 볼 때마다 성적 편차가 큰 과목들에 집중하세요. 성적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개념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돼있지 않다는 얘기이고 간단한 정리와 확인만으로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③ 배우고 익힌 것을 정리하라!
공자님 말씀 같습니다만, 이 또한 막상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길을 찾을 때 전체 경로를 알고 가는 것과 세부적인 내용만 알고 가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설사 약간 경로를 벗어나더라도 전체적인 길을 알고 간다면 수정이 가능합니다만 반대의 경우는 영영 딴 곳으로 갈 수도 있죠.
정리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교과서 정리 → EBS 교재 정리 → 실전 문제집 순으로 해야 된답니다.
그런데 내가 조금 기초가 부족하다 하신 분들은 교과서 정리에 더 많은 시간을, 고득점을 노리고 계신 분은 실전 문제집을 통해 시간 배분과 오답 수정, 고난이도 문제 풀이 등에 집중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단권화 작업이 정리에 가장 유용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한 과목 당 보통 수권 많게는 수십권의 책을 보는데요, 그러다보면 내가 약한 부분, 또 왠지 이번 시험에 중요하게 다뤄질 것 같은 내용, 핵심 내용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런 것들을 모아 내가 제일 많이 봤고 좋아하는 참고서 한권에 축약해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참고서를 다시 정독하면서 더 간추려 핵심만 모아놓은 요약집에 다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저는 한장안에 다 정리했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시험 문제가 그 안의 개념에서 다나오더군요.
④ 몸 컨디션을 수능에 맞춰 조절해라!
마지막으로 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그날의 몸 컨디션일 것입니다. 지금껏 잘 달려와서 골인 지점 바로 앞에서 쓰러져버리면 말짱 도로묵이겠죠. 내 몸 컨디션을 수능 당일에 최고조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세심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선수처럼.
우선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겨서 수능 당일 일어나는 시각에 맞추도록 하세요.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의 패턴을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가도록 하세요. 내 신체의 리듬을
수능 당일에 맞춘다고 생각하시면 쉽겠죠?
유명한 입시 전문가들의 충고 내용을 가장 간추려본 것입니다.
뭐 다 아는 내용일 테지만 다시 보면 새롭게 느껴지고 좀더 각오도 다질 수 있을테니까 하는 마음에 정리해봤습니다.
그럼 수험생 여러분 모두 건투하시길!!!
[편집자주] '보도국의 신사'로 불리는 우상욱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정치,경제부를 두루 거치며 지금은 사회1부의 교육담당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큰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성실한 취재로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