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외환 보유액이 100억 달러 넘게 감소했습니다. 5분경제 송욱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송 기자,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렇지만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에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잡겠다' 라면서 외환시장에 공격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한 2백억 달러의 실탄을 풀었을 것으로 추측해왔는데요.
어제(4일)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7월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105억 8천만 달러 줄어든 2천 47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월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고요.
또 넉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행도 '환율 방어에다가 보유중인 다른 외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표시 전체 보유액이 감소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환율은 최근들어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렇게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한국은행과 재정부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외환 시장을 안정시켰다' 이렇게 자평을 하면서요.
아직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로 견실하다' 라는 입장입니다.
물론 매달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외환 보유액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요.
해외 투기 세력에 이용당할 수도 있고요.
특히 순채무국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어제 한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환율 때문에 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래저래 우리 경제가 고환율 정책의 '부작용'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였는데 조선주들의 폭락영향이 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13% 나 떨어졌고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두 자릿수로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발단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수주 계약을 체결했던 유럽 선주들이 선수금을 입금하지 않아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해서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원자재 값 상승때문에 조선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었는데 이런 공시를 계기로 해서 조선업이 불황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불안감이 어제 시장에 퍼졌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에서 이번 수주계약 취소가 조선업 위기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보기에는 아직 힘들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인데요.
우선 왜 계약이 해지됐는지가 가장 중요할텐데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제 시장을 주도한 비관론을 보면 '수주 계약 해지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금융 시장이 경색되다보니 선주들이 조선업체에 줄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면서요.
이는 모두 곧 발주 부진과 조선업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보면요.
대우조선과 계약해지를 한 선주사의 경우 배를 빌려줄 것을 확보하지 않고 발주부터 무리하게 한 것이 화근이었다면서, 경기 침체나 금융 경색 때문이라면 신규발주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벌크선이나 탱크선은 여전히 발주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조선업계만 놓고 본다면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데다가요.
또 이제 새로 계약을 한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어느정도 전가시킬 수 있게습니다.
따라서 어제 하락은 '너무 과민했다'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국제 유가는 많이 떨어졌던데 미국 증시는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네, 유가 급락에도 미국 증시는 좀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서 0.4% 하락했고요.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1.1%와 0.9%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가 27년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실질 소비지출이 넉달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에너지 수요를 줄이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국제유가를 하락시키기는 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확산시키면서 투자 심리 또한 위축시켰습니다.
또 HSBC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는 소식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용이 좋은 고객을 상대로 한 모기지로까지 옮아가 더 큰 2차 충격을 맞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또 유가 약세에 따른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