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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한점 없는 방에서…쪽방촌 '숨막히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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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4일) 밀양이 35도, 서울도 31도가 넘는 등 전국에 폭염이 이어졌는데요. 이런 무더위가 누구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창문하나 없이 다닥다닥 붙어 사는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를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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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동 쪽방촌.

축구장만한 땅에 5백 40여 세대가 다닥다닥 붙어 삽니다.

폭 1미터 남짓한 좁은 골목엔 바람 한 점 불지 않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이 뿜어내는 열기로, 방안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올해 78살인 김일분 할머니는, 이곳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40년을 살아왔습니다.

[김일분/서울 영등포동: 낮에 있으면 텔레비전 보다가 일하다가 이러고 세월 보내는 거지 뭐. (더우셔서 어떡해요?) 돈이 있어야 오고 가고 하지. 그러고 사는 거지 뭐.]

47살 전모 씨가 살고 있는 바로 옆 쪽방 건물은 더욱 열악합니다.

겨우 한 사람 누울 만한 공간에 창문 하나 없이, 그야말로 찜통 속에서 여름을 나야 합니다.

그래도 이곳은 평균 한 달 16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소중한 삶의 공간이자 희망의 터전입니다.

[전모 씨: 노숙 시작하기 직전까지 가진 (희망의) 불꽃이 노숙 시작하면서 없어지더라고요. 여기 오니까 몸을 추스려서 팸플릿 돌리는 거라도 해서 병원비라도 (모으죠).]

우리나라 쪽방촌 거주민은 6천2백여 명. 

정부는 이곳 영등포동에서만 지난 2003년 2백여 개의 쪽방을 철거해 녹지로 바꾸는 등 도심 쪽방을 주거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쪽방을 무작정 없앨 경우, 극빈층이 설 공간이 사라진다고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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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이/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 쪽방 지역이 인력시장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고,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임대주택에 보내거나 철거하기보다는 쪽방 지역에 단신가구를 위한 원룸과 같은 저렴한 임태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안 없는 철거보다는, 쪽방촌의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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