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과 화물선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조류를 타고 인근 해안가로 확산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와 신안군, 방제업체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4일 오전 경비정과 오염 방제정 등을 동원, 기름 찌꺼기 제거 작업과 기름띠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해상에 짙게 깔린 안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흘러든 해역은 '섬 갯벌 축제'가 열리고 있는 증도 우전해수욕장을 비롯해 자은면 하운리, 고교리, 지도 사옥도 등 4개읍.면 8개 지역이다.
이 해역에서는 경비정 등 선박 37척과 공무원, 주민 등 1천여명이 흡착포 등을 이용해 이틀째 기름 찌꺼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신안군은 전했다.
사고 여파로 우전해수욕장은 전날에 이어 입수가 금지됐으며 지난 1일 개막돼 이날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제3회 섬.갯벌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목포해경 305함 윤건상 경위는 "자은도 쪽 일부 해상에 얇은 유막과 함께 군데 군데 5㎜ 이하의 타르 덩어리가 간헐적으로 떠 다니고 있어 뜰채 등을 이용해 건져 올리고 있다"며 "전날 검은 기름띠가 길게는 1㎞ 이상 뻗어 있는 것에 비하면 성황이 많이 호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류가 남서쪽으로 흘러 임자 재원도 등지로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짙은 안개로 시정이 50m 정도 밖에 안돼 기름이 얼마만큼 확산됐는지 파악하기 힘들고 선박 충돌 등 안전 사고 때문에 방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이 많지 않고 방제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 2-3일만 지나면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 유조선에 발생한 구멍을 용접, 작업이 끝나는 대로 배를 직접 운항해 목포항으로 입항시킬 계획이며 사고 화물선은 전날 목포항으로 입항한 상태다.
지난 2일 밤 11시 45분께 신안군 자은도 북쪽 4㎞ 해상에서 499t급 유조선 여명 7호와 1천627t급 화물선 금호 5호가 충돌해 여명호에 구멍이 나면서 벙커 C 유 2kℓ가 유출됐다.
(신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