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스니아 내전 당시 극악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카라지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자칫 밀로세비치 전 유고 대통령 처럼 재판 도중 사망해 판결도 못 내리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김인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31일 보스니아 내전 전범 용의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 전범재판소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카라지치는 체포 당시 텁수룩했던 콧수염과 턱수염을 면도한 상태였습니다.
오리에 재판관이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카라지치는 "스스로 변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6년 사망한 밀로세비치 전 유고대통령의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밀로세비치는 4년 간 건강 등을 이유로 재판을 끌었고, 판결도 나오기 전에 옥중에서 숨졌습니다.
밀로셰비치 재판에서 증인만 300명에 달했고, 심지어 한 해에는 무려 2억 7천만 달러를 재판 비용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카라지치는 첫 재판부터 법적인 부분을 따지고 들었습니다.
[카라지치 : 내가 여기 법정에 설 때까지 (불법 체포 등) 수많은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카라지치는 첫 재판에서 11개의 죄목에 대해 유죄인지 무죄인지 공식 항변하지 않는 방법으로 30일간 시간을 벌어 오는 29일 2차 심리가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