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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경기장'으로 전락한 이집트 간선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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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주요 간선도로가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차들의 속도경쟁으로 대형 참사를 몰고 오는 '죽음의 경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난폭운전으로 악명높은 이집트인들의 차들은 수도 카이로 도심의 차량정체 구간을 벗어나 외곽순환도로나 고속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차선과 차선을 지그재그로 오가며 곡예운전을 하기 일쑤다.

이집트인들의 이런 운전습성에 낙후된 도로사정, 차들의 노후화 등이 더해져 이집트 주요 도로에서는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카이로에서 남부 아시우트로 방향으로 달리던 영업용 미니버스 2대가 트럭과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1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크게 다쳤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사고는 승객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다른 버스를 추월하려다 마주 오던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쳤고, 뒤이어 함께 속도경쟁을 하던 버스도 이 트럭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대형 참사가 난 1일은 이집트 정부가 위험 운전을 방지하고 카이로 도심의 만성적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새 교통법이 발효되는 첫 날이었다.

이집트 정부는 역주행 등 위험한 운전을 한 사람이나 무면허, 음주 운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며, 속도위반에 대해서도 벌금 액수를 대폭 늘리는 내용 등이 담긴 교통법을 제정해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집트가 새 교통법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올해 2월 14일 카이로-코레이마트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무더기 차량충돌 사고였다.

차량 14대가 잇따라 연쇄 충돌한 이 사고로 2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정부는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트럭들의 무절제한 주행이라고 판단하고 각 트럭에 운전습성과 주행속도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블랙 박스'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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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연구결과에는 교통사고의 60%가 트럭으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에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400㎞ 가량 떨어진 다바 지역에서 트럭이 열차 건널목에 대기하던 버스 등 차량 3대를 덮치면서 때마침 건널목 앞을 지나가던 기차와 충돌해 4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집트 내무부의 통계에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9천 명 이상이며, 부상자는 3만5천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이집트 아인 샴스대의 알리 제인 알-아베딘 교수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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