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을 조사해온 정부 합동조사단은 고 박왕자 씨가 100m 이내 근거리에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합동조사단은 강원도 고성 해변에 금강산 피격 현장과 비슷한 조건을 갖춰 모의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오전 5시 16분 이전에 100m 이내 거리에서 총탄 3발이 발사됐고, 박 씨는 천천히 걷거나 멈춰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총격 거리는 고정 자세로 쐈을 경우 100m, '서서쏴' 자세일 경우는 불과 60m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허벅지의 상처는 첫 번째 총탄이 바닥의 돌을 맞춘 뒤 파편이 튀어 생긴 것으로, 몸을 관통한 2발까지 모두 3발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첫 총격에 놀란 박 씨가 멈췄거나 천천히 걷는 상태에서 총탄 2발을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김동완/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 : 저렇게 걷는 상황에서는 셔츠의 끝단이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저런 상황에서 총격을 당한다면 셔츠하고 원피스의 같은 위치에 총탄이 들어가고 나온 자국이 형성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군 초병이 과잉 대응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조사단은 박 씨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총격이 의도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 등 핵심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황부기/정부합동조사단장 : 방북을 통한 진상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서,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합니다.]
이제 진상규명을 위해 남은 것은 사실상 현장조사 밖에 없어 북한 당국의 협조 없이는 사건이 미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