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일본 도쿄(東京) 산토리홀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음악인들의 화합의 하모니가 울려퍼졌다.
객석은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려는 클래식 애호가들로 가득 채워졌다.
정명훈이 아시아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1997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은 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연주회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창단한 해 서울과 도쿄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아시아 필하모닉은 그 다음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달러 모으기 특별음악회'를 양국에서 열었다.
2000년대 들어 재정적 이유로 별다른 활동을 벌이지 않다 2006년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재창단 연주회를 한국에서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인천과 서울, 토야마와 도쿄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번 도쿄 무대는 7월말 인천과 서울에 이은 공연이다.
올해 공연에는 정명훈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특별 예술고문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을 비롯 한국과 일본 오케스트라 단원 각 30여명이 동참했다.
공연 첫 번째 순서는 한국의 정명훈(피아노ㆍ55), 일본의 다이신 카지모토(바이올린ㆍ29), 중국의 지안 왕(첼로ㆍ39)이 함께 한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 연주였다.
정명훈은 현재 지휘자로 유명하지만 피아노로 먼저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4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피아니스트와 지휘자의 역할을 함께 했다.
일본의 다이신 카지모토는 1994년 쾰른 국제음악 콩쿠르에 최연소로 참가해 1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갖고있으며, 중국의 지안 왕은 동양인 첼리스트로는 드물게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미국 및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이 연주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의 어울림이 긴밀해 듣는 이들에게 교향곡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1부가 연주가의 기량과 하모니를 강조한 무대였다면 2부는 한국과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세계 30여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전체 단원들의 화음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시카고 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바이올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윤 지 리우(비올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안나 마리 안 피터슨(비올라) 등 아시아 출신 연주가들이 참여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런던심포니 호른 수석 티모시 존스,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 페터 마쉐르 등도 함께 해 관악기의 웅장함과 풍성함을 더했다.
슬픔과 절망을 거쳐 기쁨에 이르는 말러 교향곡 5번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커튼콜이 여러번 이어진뒤 단원들이 퇴장하고도 박수가 이어지자 정명훈과 단원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