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의류, 볼펜 등 저가 노동력으로 값 싼 상품들을 대량 공급해 왔던 중국이 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중국이 하이테크 산업으로 눈을 돌려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 첨단시장의 최대 복병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NYT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중국 기업 BYD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신의 꿈을 세우라'(Build Your Dreams)는 영문 이니셜을 딴 이 기업은 설립된 지 10여년 만에 세계 2위의 배터리 생산업체가 됐다.
리튬 배터리 외에 휴대 전화기, 카메라 장비,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도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BYD는 이제 금년 말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야심 찬 도약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이미 14만8천여㎡의 조립공장을 건설했고, 이탈리아에서 교육받은 자동차 디자이너들도 영입한 상태다.
BYD의 한 중역은 "자동차 생산 기술은 그다지 복잡한 것이 아니다. 규모는 크지만 기술은 낮은 편"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창립 6년된 노트북 생산업체인 `하시(Hasee)'는 한달에 10만대의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8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시의 중역들은 회사가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대당 370 달러짜리 노트북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10년내에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에서 3년내 기술 수준이 낮은 제조공장 3분의 1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값싸고 질 낮은 제조업 분야에서 하이테크 쪽으로 성장 동력을 바꾸고 있는 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략적 접근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중국 사회과학원을 방문해 엘리트 과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세계 첨단기술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정부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경제지역과 연구개발 센터에 대한 집중 지원, 높은 임금과 더 많은 기술 습득 기회를 약속하는 기업들에 대한 세제 등 각종 혜택을 통해 첨단 기술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위성 발사 등 축적된 첨단 기술력도 중국의 하이테크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경영학과 피터 윌리엄슨 교수는 중국이 하이테크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은 군사분야에서 엄청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중국 정부가 예산 절감을 위해 상당수 공기업을 민영화 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수 많은 기술인력이 갑작스럽게 장막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발전이 일본과 한국의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하이테크와 서비스 분야, 그리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모델을 중국이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