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눈눈, 미이라3 - 7월 마지막주 개봉영화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요즘은 동남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스콜처럼 하루에 한 번씩 비가 내리네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것인지……. 경제 사정이 어려워 휴가도 맘 놓고 못가는 분들 많은데 날씨라도 도와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중복도 지났고 무더위도 열흘 남짓 지나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에는 곽경택 감독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3: 황제의 무덤]과 맞대결을 벌입니다. [놈놈놈]과 [님은 먼 곳에]에 이어 한국영화 강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인데 일단 예매율에서는 [미이라3]가 앞서나가고 있네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곽경택, 안권태, 주연: 한석규, 차승원, 15세 관람가)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장기근속의 피로 때문인지, 승진 누락 때문인지 강남경찰서 특수수사과 백성찬 반장(한석규)은 상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그러나 공교롭게 바로 그 순간 자신을 사칭한 놈들이 백주 대낮에 현금수송차를 강탈하고, 이어 제주공항에서 금괴 6백 킬로그램을 경찰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는데 훔쳐가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납니다. 백반장은 두목이 교도관 출신인 안현민(차승원)임을 알아내고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안현민이 미꾸라지라면 백반장은 참기름 바른 손처럼 좀처럼 잡기가 힘듭니다.

제작비 50억 원이 넘는 거액이 투입된 범죄 액션 영화이고 감독이 두 명입니다. 초반에는 안권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안 감독을 조감독으로 키운 곽경택 감독이 구원투수로 후반부를 맡았습니다.

기존에 익숙하던 이미지에서 탈피한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대결이 볼만합니다. 한석규는 머리를 반백으로 염색하고 잘나가는 엘리트 형사로 독종 소리를 들으며 가끔 제분에 못 이겨 히스테리를 부리는 복합적인 성격의 백반장을 연기했고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어수룩하고 순진한 모습을 선보였던 차승원이 이번에는 가오가 활활 타오르는 멋진 범죄자로 등장합니다. 또 김현태를 연기한 송영창은 섬뜩한 악역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저런 윗사람을 안 만나는 것도 일새의 큰 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이 연기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안토니오역의 이병준은 많은 웃음을 책임집니다. 가장 높은 성취를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인 차량 추격전 장면입니다. 다양한 각도와 빠른 편집으로 오랜만에  박진감이 넘치는 추격전을 보여줍니다. 또 안현민 일당이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의 구성도 화면분할과 빠른 편집으로 잘 구성했습니다.

경쾌하고 깔끔한 범죄물을 지향하는 것처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들을 많이 본 듯하다는 기시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작품으로서의 독창성을 획득하는데 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시퀀스들이 차량 추격전 시퀀스의 완성도에 못 미치고 전체적인 얼개가 치밀하지 못해 어딘가 허전하고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과 그 긴박감을 해소시키며 짜릿한 쾌감을 느껴야할 범죄의 실행과 수사의 진행과정에서 군데군데 논리적 비약과 허점들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안현민의 범행 동기와 궁극적인 목적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곽경택 감독의 인장이 확연히 드러나는 장면은 영화 막바지 두 주인공이 차안에서 담배를 나눠피는 장면인데 그 분위기와 음악, 표정 연기에서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사나이들 사이의 순간접착제보다 끈끈한 그 무엇을 진하게 드러냅니다. 역시 곽 감독의 가장 장기이자 화두는 바로 그 지점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리적 허점 등 단점을 너그럽게 보아 넘긴다면 무더위 속에서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범죄액션 영화입니다.

미이라3: 황제의 무덤(감독: 롭 코헨, 주연: 브랜든 프레이저, 이연걸, 마리아 벨로, 12세관람가)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이집트 미이라들을 작살내더니 이번에는 중국의 자랑 진시황과 그 막강 병사 미이라들을 아작 내는군요. 중국 당국과 인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연걸, 양자경은 물론 황추생까지 익숙한 중화권 스타들도 대거 출연하던데 열혈 애국 중국 네티즌들의 십자포화를 맞지나 않을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또 양자경과 양락시 빼고는 죄다 악역입니다. 어느 나라에선가 오래된 미이라가 발굴된다면 ‘이 사실을 미이라 제작진에게 알리지 말라!’하고 외쳐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고나 할까요.

가장 아쉬운 점은 브랜단 프레이저와 찰떡궁합을 선보였던 레이첼 와이즈가 하차했다는 점입니다. 겁 많을 것 같은 부리부리한 눈을 가졌지만 때로는 남편보다 더 용감무쌍한 활약을 선보였던 그녀 보는 재미가 괜찮았는데…….황제를 되살리려는 군대의 정체도 모호하고, 흠잡을 데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름 성수기를 노리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게 무의미할 것 같네요. 한때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디 워]를 둘러싼 논쟁도 생각나고요. 보고나서 든 생각은 ‘참 원 없이 돈으로 쳐발랐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은 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늘을 빽빽하게 뒤덮은 화살들이 날아가는 장면도 이미 [영웅]에서 봤던 거고…….암튼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시각적 쾌감을 안겨주는 물량과 기술적 성취는 돋보이지만 그 쾌감이 정서적 감흥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고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의욕 과잉이 눈에 거슬리는 영화로 속편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별로 안 생기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비 예보가 있는데 이러면 5주 연속 주말 비인가요?  암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