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아나운서의 1만km의 대장정, 중국 5개 도시 현지 생방송의 생생한 제작 현장기록' -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집 기획 '13억 중국을 움직이는 힘' (7월 9일~8월 1일 방송) 을 통해 1만km의 대장정을 시작한 손범규 아나운서가 중국 현지 방송제작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전해 드립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면 무슨 재미? 중국 '짝퉁' 시장을 가다
방송을 잘 끝냈습니다. 비도 오고, 아침이면 자욱한 안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충칭의 살인적인 더위와 상하이의 지독한 텃세를 이겨낸 대한민국 SBS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
방송을 마치고 나서 이동할 준비를 끝내면 좀 허무해집니다. 1만킬로미터의 대장정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은 쉬는 게 제일입니다만, 이젠 중국 땅과 사람들이 좀 익숙해지니 다른 할 일을 찾게 되는군요.
단체로 쇼핑을 나섰습니다. 명품관이 많은 도시입니다만 저희는 가짜들이 많다는 시장으로 갔습니다. 과도하게 짝퉁(가짜)을 사서 들여오다 문제가 된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저희는 재미로 사람 구경, 물건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저는 방송외적인 부분을 여러분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습니다.
잠깐 들렀던 상하이의 짝퉁시장에 비해 칭다오의 짝퉁시장은 작았습니다. 시장 전체규모는 더 컸지만 저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명품짝퉁을 파는 곳은 별로 없더군요. 오히려 매장마다 서 너명씩 무리지어 있는 상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배짱 있다면 부르는 가격의 30퍼센트에서 흥정 시작!
한 상가의 2층에서 겨우 가짜 명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도 단속이 심해서인지 정교한 물품은 비밀리에 보여줍니다.
공항마다 면세점에서 눈요기를 해서인지 제 눈에는 워낙 가짜 티가 나더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일본사람들의 명품소유욕구는 유명하지요? 한 두 개쯤 선물로,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으로 갖고 있는 다면 모르겠지만 명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명품에 열광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사람이 명인이라면, 명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명품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짝퉁시장의 재미는 워낙 싼 가격이더군요. 상인이 부르는 가격에서 반 정도, 좀 배짱이 있는 사람은 30퍼센트 정도의 가격에서 흥정을 시작합니다. 저도 노트북과 작은 소지품, 책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비행기안에도 갖고 탈 수 있는 바퀴 달린 가방을 처음에는 3백원(우리 돈 5만원 정도)으로 부르더군요. 워낙 가방이 마음에 들어서 많이 깎지는 못 하고 백오십원에 샀습니다.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한 십만 원정도 할 것 같은 가방을 저희 일행 네 명이 하나씩 샀습니다.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누가 봐도 같은 곳에서 샀구나 할 가방, 그러나 저희는 무척 싼 가격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가방을 같이 매고 짝퉁시장을 누볐습니다
'발안마'와 '성매매'의 차이는 건물 한 층 차이?
3일간의 방송을 마치고 시장구경까지 하니 저녁에는 피곤했습니다. 중국 하면 발 안마를 얘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워낙 저렴한 가격에 한 시간 정도의 발 안마, 방송을 위해 온 저희지만 더 좋은 방송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요?
상하이의 호텔 앞의 발 안마는 3십원(5천원정도)이였습니다. 정말 정성스럽게 해주는 안마는 가격이 워낙 싸서 안마를 받으면서도 미안했습니다.
중국에 와서 놀란 것은 성매매의 유혹이 일상생활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택가나 도심을 가리지 않고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발안마시설도 건물의 층만 달리하면 바로 매춘의 현장이 된다고 하더군요. 낯선 곳에서 익명이 보장되는 은밀한 성거래, 성(性)에 대한 관념은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들은 중국의 성매매 풍경은 좀 의외였습니다.(이 부분은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 자세한 소식은 전해드리지 못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들은 성매매자에 대한 가혹한 처벌 소식이나 성매매업소의 희귀성보다는, 자유로운 매춘에 대한 풍문과 의심 가는 시설을 충칭, 상하이, 칭다오 모두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십만명이 넘는 한국사람이 사는 도시,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우리 교민들이 내는 아름다운 도시 칭다오. 기후만큼이나 순한 칭다오 사람들의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친황다오에서 뵙겠습니다.
(중국 = SBS손범규 아나운서 / 편집=인터넷뉴스부)
<중국 5대 도시를 잇는 손범규 아나운서의 베이징 올림픽 1만km의 대장정기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