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았으나 궂은 날씨로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줄어 들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이 울상이다.
27일 경포를 비롯한 동해안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폭우가 그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돼 차량들이 이날부터 몰려 들기 시작했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강릉의 낮 최고 기온이 24.5℃에 불과해 경포해수욕장은 중앙통로 부근이외의 백사장은 오히려 썰렁한 모습이다.
해수욕장 측이 몰려 들 피서객을 대비해 쳐 놓은 빈 파라솔만 백사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피서 절정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던 노란색 튜브도 쌓여 있는 게 더 많은 실정이다.
손님맞이에 바빠야 할 모터보트도 백사장을 지키며 한산한 풍경이다.
이날 오후 1시를 조금 넘은 시간 경포해수욕장 주변 상가는 피서객으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도 업소마다 2∼3개팀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일부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알뜰 피서로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해수욕장 주변의 상가를 외면하고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을 찾는 것도 해수욕장 주변 상가를 썰렁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경포의 일부 숙박업소는 숙박하는 피서객에게 '튜브와 서핑 보드 무료 대여한다' '쌀 주면 밥을 해드리고 김치와 된장국은 공짜로 드린다'는 플래카드를 크게 내걸고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과 7월초 때 이른 폭염이 찾아 오면서 이번 피서철 3천400만명이 넘는 사상 최대의 피서객이 동해안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특수를 기대했던 동해안 관광업계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 궂은 날씨 등으로 피서 열기가 사라지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포에서 횟집을 하는 이모(46) 씨는 "피서철이 본격 시작됐는 데도 궂은 날씨에 경기 침체로 피서객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손님들의 발길이 확 줄었다"며 "동해안에 사상 최대의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기와 연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