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앞두고 당초 계획대로 지방의 군 휴양시설로 갈 지, 관저에 머물 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휴가지로 떠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호우피해가 커질 경우 지방으로 가지 않고 관저에서 휴가를 보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관저에서 전화와 팩스를 통해 호우피해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관계부처에 철저한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날 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및 금강산 관광객 피살 관련 내용이 빠진 것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추가 호우 피해가 없을 경우 이날 오후 KTX와 승용차 등을 이용해 휴양지로 떠날 예정으로, 휴가기간 주로 독서와 테니스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모처럼만의 휴식을 즐길 계획이다.
휴가지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아들 시형씨는 최근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가족휴가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한 참모는 "이번 휴가에서 이 대통령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호우피해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해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으로부터 하루 두차례씩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부터 토요휴무제를 공식적으로 시작, 당직 직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근하지 않아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수석비서관들도 이 대통령의 휴가일정에 맞춰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나 정정길 실장을 비롯해 일부 수석과 비서관들은 사무실을 지키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