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헐값에 판매하는 일명 '왕창 세일'이 진행되며 예비 신부들 사이에 때아닌 달리기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보스턴에서 미국내 최초의 할인 백화점으로 시작해 현재 8개 주에서 고급 제품들을 취급하는 바겐세일의 명소 '파이린스 베이스먼트(Filene's Basement)'가 유명 디자이너의 고급 브랜드 웨딩드레스들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연례 할인이 펼쳐진 25일(현지 시간) 시카고 도심의 FB 매장 앞에는 개점시간인 오전 8시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수백명의 예비 신부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개점과 함께 매장으로 뛰어든 예비 신부들은 자신이 꿈꿔 온 웨딩드레스를 차지하기 위해 고함을 지르고 팔꿈치로 서로 밀치는 신경전 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예비신부인 사촌 켈리 패터슨의 웨딩드레스 사냥을 돕기 위해 보스턴에서 왔다는 케이티 멜데이로스는 수시간의 몸싸움 끝에 웨딩드레스 한 벌을 골랐다면서 "지난해에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정말 북새통도 이런 북새통이 없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FB의 유명 브랜드 웨딩드레스 파격 할인은 1947년 보스턴에서 시작됐으며 시카고의 FB도 10년 이상 이 행사를 개최해 왔는데 예비 신부들은 최고 9천달러까지 이르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249달러에서 699 달러선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상당수 여성은 이날 행사 전 유튜브 등을 통해 전년도 행사 모습을 연구하고 친지, 가족들과 함께 팀을 이뤄 웨딩드레스를 확보했으며 자신이 손에 쥔 웨딩드레스를 다른 여성들과 교환하는 등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북새통 속에서 수십 벌의 웨딩드레스를 입어본 뒤 꿈의 웨딩드레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예비 신부들은 "고생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