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레이노사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은 밀입국 전문조직이 한인 브로커를 통해 중국 동포들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특히 현지 경찰이 한인과 중국동포들을 억류, 금품을 요구하다가 이들을 납치조직에 넘긴 것으로 보고 부패 경찰관들의 신원 확인과 밀입국 알선조직 추적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멕시코 수사당국과 현지의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업차 멕시코를 자주 왕래해온 박 모(39)씨 등 한국인 2명은 멕시코시티에서 중국 동포 3명을 넘겨받아 이들을 미국 국경과 인접한 레이노사에서 멕시코 알선조직에 넘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노사 현지 경찰이 밀입국 알선조직이 자주 접선하는 장소를 급습했다. 경찰은 밀입국 조직원 등을 체포하는 대신 박 씨 등 5명을 5일간 억류하면서 돈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평소 알고 지내던 납치조직에 넘겼다고 현지 수사 관계자는 말했다.
현지의 또다른 소식통은 "경찰이 이들을 납치조직에 넘기면서 몸값을 나누자는 제의를 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면서 "이후 밀입국 알선조직이 피랍자들에게서 알선료 외에 추가로 몸값 3만달러를 더 뜯어내려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경찰에 수사권이 없으며 이번 사건도 초기부터 연방검찰청(PGR) 레이노사 지청이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피랍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경찰들의 몽타주를 만들어 이들을 쫓고 있다.
한편 밀입국 브로커인 한인 2명은 밀입국이 실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법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노사에 파견된 멕시코 주재 대사관의 최성규 영사는 "한국인들에 대한 신병처리는 하루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수사당국이 부패경찰 수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방면되더라도 당분간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위조여권으로 멕시코에 입국한 중국 동포 3명은 이민청 수용소에 수용된 후 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노사<멕시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