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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장관, 환율정책 실패 추궁에 '진땀'

야당의원 사퇴 요구에 퇴장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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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23일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정책 실패논란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송곳 추궁에 진땀을 뺐다.

특히 야권의 사퇴 요구 공세 속에 답변도중 퇴장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 정부의 `747' 정책과 이른바 `MB 물가' 관리의 허점을 따지다 대뜸 "삼겹살 1인분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추궁했다.

강 장관이 "모른다"고 답하자 송 의원은 "`MB물가'에 포함돼 있는데 모르냐"며 "그럼 돼지고기 1인분이 얼마인지는 아느냐"고 계속 몰아붙였다. 송 의원이 "모르면서 (물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강 장관은 "제가 직접 사고 있지 않아서.."라며 말끝을 흘렸다.

강 장관은 "버스는 주말에 가끔 타서 (버스비는) 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삼겹살 안드시냐"는 거듭된 질문에 "삼겹살을 잘 안 먹는다"며 난감해 했다.

송 의원은 차관 대리 경질 논란에 대해서도 "대리운전해서 사고 나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해임시키냐"고 추궁한 뒤 "환율 정책에 개입했죠"라며 "책임지고 물러날 용의는 없느냐"고 사퇴를 압박했다.

무소속 강운태 의원도 "고비고비마다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하는 게 용기"라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강 장관은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에 대해 얘기했을 뿐"이라는 답변을 되풀이 했다.

강 장관은 "자장면 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4천원 정도 하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상당히 후하게 말씀하신다. 3천원 하다가 최근 3천500원 됐다"고 면박을 들었다.

지난달말 강 장관의 고환율 정책을 공개비판했던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도 "경제 정책 잘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할 생각이 없느냐", "유가를 예측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여가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김 의원은 도표까지 제시하며 "환율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 기름을 부은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느냐"면서 "경제수장으로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기 중에 감독이 선수한테 사인을 보내놓고 나몰라라 한다면 어느 선수가 감독을 믿겠느냐"고 따져 강 장관으로부터 "좀 사려깊게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유감 표시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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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나성린 의원도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경제대책이 옳았는지 따져보겠다"며 "환율정책에 개입한 것은 성급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세웅 의원은 "경제 정책 실패를 책임질 사람이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면 어떤 국민이 호응하겠느냐"며 "백마디 말과 정책을 내놓기 보다 장관 사퇴가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양복 안쪽 호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레드카드'를 꺼내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퇴장을 요구한다", "퇴장하십시오"라고 호통을 치자 강 장관은 "알겠습니다"며 멋쩍은 표정과 함께 답변대에서 물러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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