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아나운서의 1만km의 대장정, 중국 5개 도시 현지 생방송의 생생한 제작 현장기록' -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집 기획 '13억 중국을 움직이는 힘' (7월 9일~8월 1일 방송) 을 통해 1만km의 대장정을 시작한 손범규 아나운서가 중국 현지 방송제작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전해 드립니다.
칭다오의 잠 못 이루는 밤
동양의 진주라는 아름다운 도시 칭다오는 올림픽 열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성화봉송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성화봉송은 보안이 심합니다. 성화봉송시간이나 장소, 경로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해냈습니다. 성화봉송 하루 전, 저희는 비교적 자세한 성화봉송로와 시간을 확인하고 259명의 산동성(칭다오를 포함한) 성화주자가운데 딱 한 명의 한국사람이 있다는 것까지 정보를 얻었습니다. ^^ 정말 열심히 회의한 결과입니다.
성화봉송일인 오늘 아침. 월요일이지만 칭다오는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오직 성화봉송이라는 하나의 행사를 위해 전 도시가, 시민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새벽 5시 30분, 저희는 성화봉송주자들이 출발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8대의 버스에 나눠 탄 259명의 성화봉송주자들이나 주변의 풍경은 살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직 올림픽ID 카드 하나 믿고 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거리의 시민들도 바쁘네요. 6시부터는 동원된, 옷까지 맞춰 입은 응원단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없으면 걸어서, 수십 명부터 수백 명 단위로 행동하는 응원단의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중국의 힘.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사회주의의 단결력. 가끔은 이해가 안 되는 13억 인구의 낙관주의, 혹은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표정 없는 이 나라 사람들의 얼굴이나 행동이 여실히 드러나는 풍경입니다.
삼엄한 성화봉송 경계.. 그래도 태극기가 빠질 순 없다
그토록 비밀이었던 성화봉송이 시작됐습니다. 칭다오의 올림픽 요트경기장을 출발점으로 성화는 약 14킬로미터의 구간을 뛰게 됩니다.
산동성 유일의 한국인 성화주자 김대호씨는 33번째 주자입니다. 1994년 칭다오주재 한국기업의 지사장으로 이 곳 생활을 시작한 김대호사장은 올해 예순으로, 칭다오 명예 시민입니다. 259명가운데 4명의 외국인 성화주자이기도 하지요
성화봉송로 주변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중국소수민족의 성화봉송 방해 때문인지 중국국기와 올림픽기를 제외한 다른 깃발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한국인 성화봉송주자가 뛰는데 태극기가 없어서는 안 되겠지요. 삼엄한, 그러나 저희가 한국사람인 것을 알고 있는 현지 공안들의 짧은 시간 허용으로 칭다오 성화봉송로에 태극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3시간여에 걸친 성화봉송은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칭다오가 평정을 찾기에는 반나절이 더 필요했습니다. 거리의 시설물 철거, 동원되었던 인력들이 귀가할 때까지의 교통 통제. 충칭이나 상하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올림픽의 열기였습니다.
방송은 발로 뜁니다.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 제 맛이죠. 세계 최초의 인터넷HD 생방송, 그래서 저희는 무모해보이는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충칭에서의 첫 방송, 상하이에서의 움직이는 현장, 그리고 이 곳 칭다오에서 살아있는 올림픽의 열기를 전 제작진이 열심히 달리며 만들어 냈습니다.
새벽부터 하루를 넘겨 지금까지 오늘은 뿌듯합니다. 저희가 온 몸으로 만들어낸 성화봉송방송은 이제 내일(7월23일, 수요일) 아침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의 부족한 점까지,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중국 = SBS손범규 아나운서 / 편집=인터넷뉴스부)
<중국 5대 도시를 잇는 손범규 아나운서의 베이징 올림픽 1만km의 대장정기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