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맞받아치며 정부의 논리를 설파하는 `공격수'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6일 현안질의가 시작된 뒤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집회, 경찰 과잉진압 논란 등과 관련, 야당의원들의 공격에 밀리지 않고 여유있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총리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 집단폭행 논란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경찰이 구타당한 동영상도 있다. 균형감각을 가져달라"고 야당 의원들에게 주문했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쇠고기 졸속협상을 따져묻자 "의원님이 도와주시면 나라가 평안해진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PD수첩 광우병 보도 및 언론장악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면에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PD수첩이 광우병 우려를 키운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그 분이 일을 잘한다는 국민도 많다"고 반박하면서 검찰 소환요구를 거부하는 KBS 정연주 사장을 겨냥, "보통 시민이라고 하면 첫번째 소환에 응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한 총리가 공세적으로 나서자 여권에서는 `한 총리가 방어를 잘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한 총리의 국회 답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준표 원내대표는 20일 고위 당정회의에서 "총리가 기대 이상으로 방어를 해주는 바람에 나머지 현안질의와 정기국회도 별 걱정이 없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현안 질의에 앞서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후문이다.
PD수첩 전체 스크립트를 구해 보도내용을 숙지했고, 인터넷으로 언론보도와 여론동향을 직접 체크하며 대응논리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개각 이후 변화된 총리 역할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총리실의 위상과 기능이 강화된 만큼 한 총리가 이에 걸맞게 `악역'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현안 질의에 앞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쇠고기 사태, 촛불집회 등과 관련해 총리가 앞장서서 정부 입장을 제대로 알려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