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8일 실시한 쇠고기 협상과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긴급현안 질문에서 `대통령 하야'를 의미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질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20% 이하에 머물고 있는데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민주주의 요소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답변에 나선 한승수 총리는 "정치인의 인기는 항상 고정된 게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한 총리에게도 사퇴를 종용하는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나치 독일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하면서 사퇴시킬 생각이 있는 지를 물어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조윤선, 윤상현 공동대변인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변인은 논평을 내는 대신 "그 말 자체는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말이므로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이 "총리가 냉동창고 검역장을 찾아 미국산 쇠고기의 냄새를 맡고 격려하더라"며 꼬집자, 한 총리는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우리나라 쇠고기를 (공개적으로) 다섯번이나 먹었는데 한번도 홍보가 안돼 서운했다"고 맞받았다.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 현안질문에서도 촛불집회시 경찰 강경.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여야는 확연한 시각차를 확인했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폭행시비에 휘말린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경찰측으로부터 집단린치를 받았고 꿈을 꾸는 듯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며 "의원을 폭행한 경찰은 소설을 쓰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찰 말을 인용해 공격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영국 기마병과 미국 경찰의 폭력시위자 제어 동영상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 시위진압 매뉴얼이 약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국회의원이 등원을 안하고 거리에 나선 것은 이해가 안되는데, 차라리 재야운동을 하지 왜 국회의원이 됐느냐"며 역공에 나섰다.
한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현장으로 나가 국민의 고통을 듣고 국민에게 혼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