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경제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17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습니다. 버냉키 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 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6.44달러, 4.4% 급락한 배럴당 138.7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991년 1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입니다.
장중에는 10달러 가까이 폭락하면서 배럴당 135달러대로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오늘(16일)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버냉키 연준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서 미국 경제가 침체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냉키/FRB 의장 : 미국경제가 신용위기와 실업률 상승, 주택 가격 하락, 고유가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따라서 당분간 소비 감소와 함께 미국의 경제 성장이 상당히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같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석유 수출국 기구, 즉 오펙이 지구촌 경기 침체 속에 올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년에는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이같은 유가 급락은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개장과 함께 다우 지수 227포인트나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장 후반 낙폭을 많이 좁혔습니다.
오늘 움직임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메릴린치는 국제 유가의 거친 상승세가 꺽인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