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지역으로 이주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퇴자를 중심으로 전원생활을 위해 농어촌으로 이주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3~40대 중·장년층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교육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34살의 안예식 씨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접고 처가가 있는 진도로 내려왔습니다.
전복양식에 뛰어들어 지금은 자신의 양식장을 갖는 등 자리를 잡았습니다.
[안예식/진도군 고군면 : 서울에서 직장생활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 꽉매인 곳에서 묵혀있었다는 것 같고 여기 사는 것은 편하고 돈 많이 벌 수 있고, 그리고 내 마음껏 여가생활 즐길 수 있고.]
최근 수산 양식기술이 개선되고 고소득을 올리면서 도시생활을 접고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 씨가 사는 마을에만 45살 이하가 50명이 넘고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이주해 왔습니다.
3년 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진도로 내려와 폐교에 미술관과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조병록 씨.
평소 꿈꾼 전원 생활을 정년퇴임 뒤 실행에 옮겼지만, 낯설고 열악한 문화적 환경 등으로 이주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조병록/진도군 군내면 : 투자를 해가지고 여기와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고 뭐 이런 생각을 하면 그것은 권할 수가 없는데,그냥 퇴직을 해서 노후를 보내겠다하면 시골보다 더 좋은데가 없는 것 같아요. ]
최근 2년 새에 진도군으로 이주한 도시민들은 145명.
폐교나 빈집을 활용한 도시민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연령층도 30대에서 60대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술가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하루 평균 3~4건의 이주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문제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대안으로 도시민 이주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빈집 정보와 농지 매매, 임대 상황 등 이주 정보 제공에 나섰습니다.
도시민 이주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농어촌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대책과 함께 교육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