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느끼시겠지만 이번 총격 사건에는 이해하기 힘든 의문점들이 많습니다. 숨진 박 씨가 실제로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을까? 또 북한군은 공포탄을 먼저 쐈다는데 목격자는 총성은 2번뿐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다시 한번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측과 현대아산의 설명대로라면 숨진 박왕자 씨는 피격전 철조망을 지나 군사지역을 1km쯤 들어갔다 800여m를 되돌아 나왔습니다.
박 씨를 본지 얼마 안돼 총성이 들렸다는 목격자 이 씨의 말로 추산해 보면, 젊은 사람들이나 달릴 수 있는 빠른 조깅 속도로 움직였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과연 50대인 박 씨가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우선 의문입니다.
또 목격자 이 씨는 사고 시간에 일출을 보러 나온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 대여섯명이 더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해수욕장을 오전 6시부터 밤11시까지만 개방했다는 현대아산측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입니다.
북측은 총격전에 공포탄을 쐈다고 했지만, 목격자는 10초 간격으로 총성 두 발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맞다면 북측이 경고 사격도 없이 발포했다는 것으로 과잉대응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궁금한 것은 박 씨가 들어간 곳이 어떤 중요 군사시설이기에 관광객에게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느냐는 것입니다.
북측 장전항에는 방사포와 해안포가 설치돼 있고 한때 잠수정 기지가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특구가 확대되면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박 씨가 들어간 백사장 부근에는 초소 외에는 특별한 군사보안시설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총격이 군사시설 보호 목적이 아닌 관광특구에 불만을 가진 군부의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총격 피격을 대응하는 현대아산의 대응은 문제점 투성입니다.
어제(11일) 오전 11시 사고 소식을 듣고도 관광객들에게는 오후 4시가 돼서야 알렸습니다.
또 사고 사실을 알면서도 오후 3시반 쯤 관광객을 금강산으로 출발시킨 것은 안일하고 부적절한 대처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