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국내 생태계의 교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0일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 2007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연평균 기온이 1도 가량 높아진 충주 월악산에 사는 이끼도롱뇽,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10종의 종 다양성 지수가 1.84에서 1.46으로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양서류 군집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류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또 보통 봄에 생장하는 소나무의 가지생장이 기온상승으로 가을에 발생하는 이상생장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에는 전국 20곳에서 이상생장이 관찰됐으나 2007년에는 31곳으로 많아지고 지역별 면적도 늘었으며 조사대상 소나무 가운데 이상생장률도 크게 높아져 서울의 경우 47%에서 72%로, 광주도 38%에서 69%로 각각 상승했다.
도심지역의 경우 열섬현상 등으로 벚나무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고 기온상승이 도시 생태계 내 조류 번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도심과 하천 주변, 외곽지역의 벚나무 개화 시기를 비교한 결과 서울 도심의 벚나무는 훨씬 남쪽에 있는 전주와 개화 날짜가 같았고 외곽지역보다는 1주일 가량, 같은 도심의 하천 주변보다는 3일 가량 각각 빨라졌다.
약 90년 동안 벚꽃 개화시기를 분석해 얻은 공식으로 분석해보니 도심지역은 외곽지역과 하천 주변보다 각각 40년과 20년 가량 앞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온도, 일조량, 강수량 등의 기상인자는 중부지역 도시에 서식하는 까치의 번식 성공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번식기 초반인 겨울과 이른 봄의 기온이 높을수록 번식 성공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나 도시열섬현상 등으로 도시 생태계의 온도가 상승하면 개체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 상승에 따라 중부지방에 사는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온 상승과 증발량 증가에 따른 유량 및 유속 감소로 하천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낙동강과 우포 등에서 베스와 같은 외래어종이 번성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다른 강보다 수온이 높고 유속이 느려 현재도 베스의 개체 수가 많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낙동강에 서식하는 어류 생태계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낙동강 유역에선 온도 상승으로 여름철새의 개체 수가 크게 늘어 이 곳에서 월동하는 백로는 2005년 192개체에서 지난해 435개체로, 왜가리는 103개체에서 523개체로 각각 많아졌다.
최근 10년 사이 산림지역이 감소하고 갯잔디, 퉁퉁마디, 칠면초 등 다년생 염생식물로 이뤄진 초지가 확대된 함평만의 생태계 변화에도 장기적인 온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생태계 변화와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생태계 보호와 생물종 복원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생태연구 사업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해 월악산, 지리산 등 육상 분야와 낙동강, 한강 등 담수 분야, 함평만 등 연안 분야, 동물 분야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