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시절 가장 중시했던 것, 고구마와 참다래를 성공시킨 배경은 신뢰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신뢰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깬 사람이 됐다. 국민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9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취임 이후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쇠고기 사태 추이에 대해서는 "우리(정부)는 할 만큼 했고, 그 판단은 국민이 내릴 것"이라며 "우리는 카드가 더 없고, 이해해주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은 권한에 비해 책임을 거의 지지 않는 것 같다"며 언론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또 "이번에 보니 언론 일부는 너무 왼쪽에, 언론 일부는 너무 오른쪽에 가 있더라"며 "이제는 모두가 일단 정지한 뒤, 자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시청 앞에 간 사람들도 내가 정말 옳기만 한 것인지 돌아보고, 각계 각층도 스스로 돌아봐야한다. 숲 속에서는 숲 전체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퇴임 후 계획을 묻자 "해외 여행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내서도 할 일이 많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게 더 큰 효과를 얻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다 래유통사업단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이미 직책을 모두 내놓았고, 지분도 처분을 맡긴 상태"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 장관은 "취임 후 4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 제도와 시스템 등을 많이 바꿨다"며 "성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음 장관이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2명 시장.군수가 참석한 농정 워크숍 개최, 조류인플루엔자(AI) 상시 방역체계 구축 등을 취임 이후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