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최소 8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중국 쓰촨성 강진.
'중국 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기록될 이 참사가 중국의 경제성장에 일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9일 중국 국가정보센터(SIC)를 인용, 쓰촨성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3% 가량 상승, 지진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분석은 허리케인이나 지진·홍수·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가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동일 선상에 있다.
재해 발생 뒤 복구 작업에 각종 자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복구 과정에서 낡은 건물이나 교량 등을 부수고 새로운 사회 기반시설을 짓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다 '세련되고 생산적인' 경제 체계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1994년 미국 노스리지 대지진 이후 원조와 투자가 밀려들어 로스앤젤레스 지역이 1990년대 초반의 경기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거나,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 등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재해의 경제학'이 복잡한 경제체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해 피해지역의 재건에 투입되는 자금과 노동력은 다른 생산적 목적에 사용돼야 하는 자원이 재배치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제성장 효과를 낳는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의 도널드 부드로 교수는 "유의미한 시간 내에 자원의 파괴를 통해 한 사회가 더 부유해지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폭격에 시달려 온 베이루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가 됐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HT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태풍 빈발 지역의 인구 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연재해와 그 경제적 파장에 대한 분석은 점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