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정부가 6일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 등 고유가 대책을 발표하자 시민들은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전시행정만 신경 쓰지 말고 차라리 관용차를 경차로 바꾸라"는 질책으로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이 발표되자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기사마다 잇따라 댓글을 쓰면서 찬반 양론을 펼쳤다.
아이디가 'kby7434'인 네티즌은 "홀짝제 운영이나 공공 차량을 하이브리드카로 바꾸는 것 등은 장기적으로 좋은 일인 것 같다"며 "늦게라도 정부가 잘 결정했으니 국민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디 'ghgoryo'는 "유가가 앞으로도 점점 더 오를 기세인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가 난리다"며 "서민은 어차피 고유가 때문에 차를 못 탈 테니 관리들도 손수 먼저 절약을 실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절약책이라기보다 실효성 떨어지는 '전시행정'에 가깝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jk23005'인 네티즌은 "고위공무원, 장관님들부터 관용차 배기량을 줄이고 경차를 탈 의향은 없는가"라고 꼬집었으며 아이디 'pekook'은 "홀짝제를 운영하면 제도를 피해가기 위해 관용차를 두 대씩 운용할 게 뻔하다. 전형적인 탁상행정, 전시행정이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차량 홀짝제'의 적용범위에 민간 차량도 포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아이디 'zose1'는 "홀짝제가 정부 소유 차량에만 적용되는지 구청이나 경찰서 등 관공서를 방문한 차량은 모두 적용되는지 궁금하다"며 "만약 유가가 170달러 이상 올라 후속 대책으로 민간 차량까지 통제한다면 반발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약대책을 접한 시민들도 좀 더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부 송모(33·여)씨는 "서민들은 매일 장바구니 채우기도 버거운데 겨우 관용차 홀짝제 정도나 내놓는 정부가 한심하다"며 "기름값 아끼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고유가 시대에 차량 운행을 줄이는 것은 정부나 개인이나 모두 따라야 할 기본이지만 그에 따라 서민을 위한 대중교통 확대나 다른 방안도 함께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정부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승용차 홀짝제를 시행한 바 있으나 고유가에 따른 공공부문 차량 홀짝제 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