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발상지이자 돈많은 기업인들을 가장 많이 배출했던 저장성 원저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저우는 세분화된 제조업 공정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 중국 제조업의 발상지가 된 곳이면서 세계적인 제조업기지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현재 원저우의 상황이 중국 제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얘기해주고 있다.
원저우에서 신발공장을 하고 있는 한 공장사장은 5일 화하시보에 "한 분기 죽으라고 일했지만 남는 게 없다"면서 "공장을 팔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들의 과장된 표현만은 아니다.
원저우 소재 30만개의 제조업체들 가운데 지금 20% 이상이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4만개는 도산했다.
원저우의 제조기지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은 인건비 상승에 원유가, 원재료 가격 상승,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손, 수출세 환급 중단, 이자율 상승 등이 집중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저렴한 인건비에 편승해 원가를 최대한 낮춰 물건을 만들어 팔았기 때문에 최근 중국에 부는 변화를 감당할 수 없었다.
원저우의 복장상회회장은 정천아이는 "중국 제조업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며 "특히 원저우에 재난이 집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의류, 원단의 경우 위안화가 1% 절상되면 이윤이 6% 줄어든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위안대로 변동환율제 개혁 이후 20% 절상됐다.
인건비는 올해부터 신노동계약법 발효 이후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해고도 쉽지 않다. 매년 1인당 5천위안(70만원)씩 인건비가 올라가고 있고 이는 노동집약형 산업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전기부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원저우 류스진의 한 공장 사장은 3년전 구리 1t을 사기 위해 1만위안을 지불했는데 지금은 5~6만위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면서 석유제품, 전기료 등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정부는 가공산업을 줄이고 내수 위주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업종별로 수출세 환급을 없애고 있고 인민은행은 물가억제를 위해 일관된 긴축정책을 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년간 5차례 금리를 올리고 16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으며 은행권에 총액대출제를 적용, 일정 한도 이상의 대출을 중지시켰다.
한 신발공장 사장은 "신발 한켤레 팔아 1마오(15원)가 남는데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원저우의 현지 신문에는 공장매각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황금입지, 시설완비, 언제든지 입주 가능에 가격은 상담 가능"이다.
현재 원저우에서는 어떻게든 살아서 겨울나기가 최대목표가 될 정도로 사정이 급박해졌다.
(상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