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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천주교 신부 '시국미사' 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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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반도에서는 평화를 생각하게 만드는 두 가지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신부들의 시국미사와 북한 영변의 원자력 냉각탑 폭파입니다. 서울광장 시위에 참가한 19살의 한 여성은 "우리는 반미주의자라서가 아니라 한국정부 때문에 시위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쇠고기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 일에 관해서도 우리 정부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유력한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6월 29일 촛불집회 보도에서 소개한 이 말은 집회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촛불집회가 '반미 폭력시위'로 변질되었다는 정부와 일부 신문의 대대적인 캠페인에 눌려 위축되고 있었습니다. 6월 30일 저녁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미사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SBS 8시뉴스는 이날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뉴스는 "정의구현 사제단이 시국미사에서,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긴 하지만 양쪽 모두 비폭력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폭력 호소"에 초점을 맞춘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미사강론은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위로'를 받은 것은 사제들이 비폭력을 호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제단이 정부와 일부 신문의 일방적인 매도에 짓눌렸던 시민들 편에 서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SBS 뉴스는 "광화문 우체국 근처에 고장으로 멈춰서 있던 전경버스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경버스는 고장으로 멈춰서 있었던 것이 아니고, 시위대를 막는 차량 차단벽 역할을 하던 버스였습니다. 이날 뉴스는 또 검역을 끝낸 미국 쇠고기가 서울 시흥동의 한 정육점에 진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한승수 국무총리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보고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며 이 정육점에서 쇠고기 12킬로그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에는 총리가 멀리 시흥동에까지 사람을 보내 쇠고기를 샀다는 이 정육점은 어떤 정육점이며, 이와 같이 시범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진열한 정육점이 전국에 몇 개나 되는지 등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습니다. 시흥동의 정육점을 보여주는 화면도 진열대 위를 맴돌 뿐이었습니다. 뉴스는 미국산 쇠고기가 잘 팔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구체성이 없거나 정확하지 않은 뉴스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뉴스의 더 큰 문제는 상황을 잘못 전달할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최근의 북핵문제 전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북핵문제의 진전과 관련하여 최근 전개된 상황은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접근과 남한의 소외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6월 26일 SBS 뉴스는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에 대해 정부가 핵무기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핵무기 관련 신고는 2007년 2월 13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만든 2.13 합의와 10월 3일의 10.3 합의에 따라 다음 단계에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신고에서 핵무기 관련 보고가 빠졌다고 문제  삼는 것은 6자회담의 맥락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이 점을 지적해야 충실한 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이 폭파된 6월 27일 SBS 뉴스는 "우리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북핵 문제의 상징이었던 냉각탑 폭파 해체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장에는 미국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 정부 인사들과 북한 외무성 핵심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우리 쪽은 초대받지 못했다는 인터넷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는 우리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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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스는 북미관계와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 지난 3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간에 이뤄진 합의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라고 밝히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함께 발표한 6.15 선언과 10.4 선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남북관계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 대통령의 의지를 구체화 한 것이 '비핵 개방 3000 구상'입니다. 뉴스는 남북 대화의 전제가 6.15 공동선언이나 10.4 합의에 대한 존중이라고 북한이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두 선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새로운 언급이 나오기 전에는 정부의 어떤 노력도 돌파구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뉴스가 좀 더 분명히 지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및 촛불집회와 관련한 '국론'은 양분되었습니다. 정부와 시민이 대립하고 있고, 언론조차 양극으로 갈라졌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격앙됐는데, 그런 흥분된 마음을 저희와 함께 기도하면서 가라앉혀드리고..." 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이 왜 분노하고 격앙되고, 흥분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뉴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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