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에서 유독성 해파리가 극성을 부리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4일 전북도와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군산과 부안, 고창 등 도내 서해안의 연근해에 해파리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서해안에 출현하고 있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 해파리로 머리에 해당하는 갓의 길이가 1.5m, 무게는 200㎏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이며 독성을 띤 촉수에 접촉되면 통증과 함께 채찍모양의 상처를 입힌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이른 5월 말부터 출현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개체 수가 늘고 있으며 크기도 마리당 지름 30-40㎝ 내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해파리는 과거에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분포돼 있었으나 수온 상승에 따라 4-5년 전부터 서해안 연안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갈수록 개체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도는 설명했다.
해파리가 늘면서 고정식 어망을 이용해 멸치, 새우 등을 잡는 안강망과 자망, 정치망 어업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안강망 어업을 주로 하는 부안 위도와 군산 고군산군도 일대는 관련 어선 180척 가운데 40% 안팎이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도는 추산하고 있다.
어민 차성현(48·고창군 상하면) 씨는 "심한 곳은 해파리가 온 바다를 하얗게 뒤덮어 그물을 칠 수가 없을 정도"라며 "그물을 쳐도 해파리 때문에 찢겨나가기 일쑤고 고기의 상품가치까지 떨어져 조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민 최일동(51·군산 옥도면 무녀도) 씨는 "근래 보기 드물게 해파리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절반 이상이 조업을 포기한 상태"라며 "해파리 특성상 9월 이후까지도 조업이 어려울텐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파리는 7월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이 있어 서해안 해수욕장의 피서객에 피해를 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 우병남 해양수산과장은 "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생태계 파괴의 영향으로 해파리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