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관리직에 종사하거나 국회와 공직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임금 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 전반적인 고용의 질은 여전히 열악했다. 통계청은 2일 여성주간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200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간했다.
◇ 전문·고위직 진출 증가…고용 질 열악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따라 지난해 전문·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이 사상 최고인 19.3%를 기록했다. 전체 여성 취업자도 982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7.1%포인트 상승했고 취업자는 12.5% 늘었다. 남녀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의 격차도 10년 전 9.1%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좁혀졌다.
18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도 가장 높은 13.7%를 기록했다. 16대 때는 13.0%, 15대 때는 5.9%였다. 여성 지방의원 비율도 2002년 지방선거 때 3.4%에서 2006년엔 14.5%로 크게 높아졌다.
공직 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도 꾸준한 상승세다.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7급 행정·공안직에선 각각 역대 최고치인 49.0%, 67.7%, 33.1%를 기록했고, 사법시험과 9급 행정·공안직에서는 각각 35.0%, 45.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문.고위직을 비롯해 고용 시장 전반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현실은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28.7%에 불과한 반면 임시직은 29.9%, 일용직은 10.2%였다.
남성 임금근로자가 상용직(42.7%)을 중심으로 하면서 임시직(16.4%)과 일용직(8.7%)이 적은 것과 대조된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 비율도 올해 22.1%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고용률은 48.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 여아 출산율 최고…만혼·고령화
남아 선호 현상이 희박해지면서 여아 출생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기준으로 여아 출생률이 가장 높은 48.2%를 나타냈다. 남아 출생률은 가장 낮은 51.8%였고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도 107.4를 기록하며 자연성비(103∼107)에 근접했다.
늦게 결혼하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이 28세를 넘겨 28.1세를 기록했다. 남자는 31.1세였다.
출산율은 회복세를 보였다. 2007년도 추정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26명이었다. 2005년 1.08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06년 1.13명에 이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여자는 2만9천140명으로 2005년 정점(3만1천180명)에 오른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외국인 남자와 결혼한 한국 여자(9천482명)보다는 세 배 정도 많았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고령화 등으로 남녀 기대 수명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태어난 여자 아이의 기대 수명은 82.36세, 남자는 75.74세였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여자는 4.59세, 남자는 5.66세 늘었다.
반대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여성이 447.9명, 남성이 549.7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사망 원인별 사망률은 암이 97.7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뇌혈관 질환(63.7명), 심장질환(40.9명), 당뇨병(23.7명), 자살(14.8명) 순이었다.
◇ 생활비 지출, 자녀 양육은 여성 몫
각종 집안일 가운데 일상생활비 지출이나 자녀의 양육·교육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은 주로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66.1%에 달했다. 그러나 주택 매매 및 이사(74.2%), 투자 및 재산 증식(69.1%), 자녀 양육.교육(59.4%)은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 73.0%, 중학교 63.6%, 고등학교 40.4%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각각 14.3%포인트, 11.8%포인트, 14.9%포인트 늘어 교육 현장에서 여교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이용 목적을 보면 여성은 교육 학습, 쇼핑, 개인 홈페이지 운영에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비율이 많았고 자료.정보 획득, 전자민원,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등은 남성이 많았다.
2008년 여성 인구는 2천419만1천명으로 남성(2천441만6천명)보다 22만5천명가량 많았다. 성별 구성비는 여성이 49.8%, 남성이 50.2%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