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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종교계 잇단 '시국 행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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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일 종교계의 잇단 시국행사 개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촛불집회'가 폭력화 경향을 보이면서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크게 줄어드는 등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촛불집회와 연계한 종교계의 대규모 시국행사가 자칫 사태를 다시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는 특히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전날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시국미사를 개최한 데 이어 개신교와 불교계 진보 단체들도 비슷한 행사를 갖기로 하자 곤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는 겉으론 "비폭력 평화집회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속으론 종교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해 "과격 폭력집회가 문제이지 사제단처럼 의사개진을 위해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도 "거리로 나왔거나 나올 예정인 종교 단체들이 그 종단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면서 "각 종단 내에서도 충분히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성향이 어떻게 됐든 종교계 인사들이 사실상 촛불집회에 합류하는 듯한 모양새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고민이 많다"면서 "점차 꺼져가는 촛불집회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 불법 폭력시위 강경진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국정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지난 25일 취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데 이어 전날에는 맹형규 정무수석이 원불교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일각에선 촛불집회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대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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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집회와 연계하며 대규모 시국행사를 개최하는 종교 단체들은 주로 진보성향을 띠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반면 어제 종교, 학계, 시민사회원로 18명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보와 보수, 원로와 소장파 간의 대결구도가 본격 형성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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