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큰 비가 왔을 때 산에서 흘러 내리는 토사를 막아서 피해를 줄여 주는 게 바로 사방댐인데요. 장마철을 맞아서 저희 취재팀이 살펴봤더니 상당수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7월 집중호우 당시 강원도 인제군 덕산리 수해 현장입니다.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가옥 16채가 지붕만 남긴 채 흙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호우가 끝난 직후부터 이런 피해의 재발을 막겠다면서 이 지역에만 사방댐 4개를 지었습니다.
큰 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질 경우 물은 흘려보내고, 토사나 돌 같은 퇴적물은 댐 안쪽에 쌓이게 해 하류로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다면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장마 기간이지만 사방댐 안쪽은 이미 상류에서부터 내려온 수많은 퇴적물들이 가득 쌓였습니다.
5개의 배수구도 대부분 막혔습니다.
퇴적물이 물 흐름을 막다 보니 개울도 말라 버렸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장마전에 (준설작업)하면 또 치워야 하잖아요. 집중호우가 10월에 올 지도 모르고.]
2년 새 사방댐 49개가 추가로 건설된 평창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준설 작업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퇴적물 주변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사방댐은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퇴적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지자체는 예산 타령만 늘어 놓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장비가 들어와서 굴삭기와 트럭으로 전부 (준설작업을) 하는데 700만원으로 해야 하잖아요. 예산이 적어가지고.]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천 3백억 원 정도를 들여 전국에 사방댐 670여 개를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관리 규정조차 없습니다.
[산림청관계자 : (메뉴얼) 그런 것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온 산천지가 각각이잖아요.]
국민 혈세를 들여 지어만 놓고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댐들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