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당내 최대계파를 자랑했던 '정동영(DY)계'가 통합민주당 지도부 선거 과정에서 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정 전 장관이 대선.총선에서 연패하면서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중단한 데다 내달 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후보 캠프들이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DY계가 보여준 조직력과 결속력을 높이 평가하고 뜨거운 '러브콜'을 보낸 것도 DY계의 분산을 촉발시킨 요인이 됐다.
정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박영선 의원은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정세균 후보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개혁모임' 소속의 노웅래 전 의원은 이 모임이 사실상 추미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추 후보 지지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선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박명광 전 의원은 정대철 후보 후원회장을 맡아 공개적으로 정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오래전부터 쌓아온 친분관계 때문에 정 후보를 도와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대선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이재경 씨도 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정 전 장관의 옛 보좌진 일부도 정세균, 추미애 후보 캠프에서 활동중이다.
선대본부 위원장을 맡았던 이강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도부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있고 핵심 브레인이었던 민병두 전 의원도 한발짝 물러서 있다.
정 전 장관은 지도부 경선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으나 그의 팬클럽인 '정통들'과 '평화개혁포럼' 등 하부조직은 대표 경선에서는 정세균 후보쪽으로 기울지 않았느냐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통들'을 이끄는 이상호 씨가 영남쪽 조직을 총괄하는 등 문학진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