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여러분 요즘 모두 힘드시죠?
나라 안은 미국 쇠고기 재협상이다 장관고시강행이다로 어수선하고 나라 밖에서는 곡물값,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물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처럼 군것질좋아하는 사람은 요즘 가게에 갈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랍니다.
어제(27일)도 늘 먹던 800원짜리 과자가 밤사이에 1000원으로 올라 집었다가 얼른 내려놓았습니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우리 동네 중국집은 <우리는 자장면 값을 올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집도 양을 반으로 줄였으니 실제로는 값을 올린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은 우리 생활이 이렇게 어렵고 고단할수록 저희 단체에는 오히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욱 넘쳐납니다.
자기도 굶기를 밥먹듯하면서 자랐다며 최근 라면값이 올라 그것 조차 먹지 못하고 끼니 거르는 아이들이 많을거라며 10년동안 부은 적금통장을 통장채 내 놓는 아저씨, 결식아동 도시락 값으로 쓰라며 딸과 며느리를 설득해 칠순 잔치할 돈을 고스란히 가지고 온 할머니 등등
자고나면 밀가루, 기름값이 오르듯, 자고나면 이런 훈훈한 얘기가 주위에 가득합니다.
그렇습니다.
언뜻 보기에 세상은 서로에게 화가 나서 잘잘못을 따지느라 흙탕물처럼 탁해보이지만
그 밑으로는 이렇게 인간의 선함이라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는 줄 모르겠습니다.
2008년도 이제 반이나 지났습니다.
앞으로 남은 6개월, 나만큼 힘든 이웃과 함께 기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