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일부 상장기업의 주가가 널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달 새 코스피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약세장 속에서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2주 동안 6번이나 상한가를 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12일 1만4천500원이던 주가가 27일 4만1천450원까지 급등해 2주 새 주가가 3배로 뛴 것이다.
삼양식품 괴력의 원천은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내걸고 온라인에서 결집하고 있는 네티즌들이다.
한 언론사가 삼양식품 라면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기사를 크게 보도하자 일부 네티즌이 "이 언론사에 광고를 싣지 않은 데 대한 보복성 기사"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삼양라면 사주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삼양식품이 "원래 신문광고는 하지 않는다"는 해명까지 냈지만 네티즌의 구매 운동이 시장점유율 증가 등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에 삼양식품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뉴스 전문 채널인 YTN도 '촛불집회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두달 새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촛불집회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TV 뉴스 시청이 늘 것이라는 기대에 일부 신문사에 대한 네티즌의 광고 저지 운동으로 광고주들이 신문 대신 케이블방송의 광고 집행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겹친 것.
실제로 YTN의 작년 동기 대비 5월 광고비 증가율은 26.2%. 4월에는 무려 44.2%에 달했다.
반면 NHN은 본의 아니게 촛불집회의 최대 피해주가 되어버렸다.
"광우병과 촛불집회 등에 대해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인터넷 접속 시 첫 화면을 네이버 대신 다른 포털로 바꾸자는 운동까지 생겨난 것이다.
네이버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네티즌의 선호도가 가장 중요한 포털이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에 NHN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토론방 '아고라'가 인터넷 토론의 중심지로 부상한 경쟁업체 다음이 페이지뷰 급증이라는 호재와 함께 주가도 이달 들어 10% 이상 오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한 유통주도 내수소비 침체의 악재에 더해 도심 촛불집회로 백화점 본점 매출까지 떨어져 이래저래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촛불집회로 혜택을 보는 종목이 있을 수 있지만 주가는 반드시 펀더멘털을 따라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투자 시 반드시 기업 실적을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