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가 2003년 지하철참사 당시 불에 타 대구 안심차량기지에 보관해오던 전동차를 매각하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는 "대구지하철공사 측이 추모사업추진위원회나 유족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고 전동차를 매각했다"며 "이는 사고의 교훈과 유족의 아픔,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27일 밝혔다.
유족들은 사고 전동차 매각 사실이 알려진 지난 26일 대구지하철공사를 항의 방문, 사장의 사과와 함께 처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구했다.
희생자대책위 황순오 사무국장은 "사고 전동차가 단순히 재산 가치로 보면 지하철공사의 소유물이지만 참사를 겪은 뒤부터 정서적으로는 유족과 시민의 것"이라며 "이를 천년만년 보관하자는 게 아니라 추모사업추진위원회가 애초부터 장기적으로 보존키로 한 데는 이유와 목적이 있었던 만큼 유족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측은 "대구지방경찰청 방화사건 수사본부의 차량처분 승인이 있었고 1량이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영구 보존되고 있는 데다 전동차 장기 보관에 어려움이 있어 매각하게 됐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이미 반출된 전동차 6량을 제외한 나머지 5량은 추모사업추진위와 희생자대책위와 협의를 거쳐 처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앞서 지난 12일 입찰을 통해 불에 탄 전동차 12량 가운데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안전교육용으로 보관 중인 1량을 제외한 나머지 11량을 경기도의 한 고철업체에 2억1천여만 원에 매각한 뒤 지금까지 6량을 처분했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