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식사량보다, 식사에 포함된 성분을 소비자들이 더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영국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포장 음식(takeaways)의 성분 표시를 더욱 엄격히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인들이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는 포장 음식에 하루 권장량 이상의 포화 지방, 당분, 염분 등이 함유돼있는데도 이를 소비자들이 정확히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력 소비자 전문 매거진인 '위치(Which)'지는 최근 대중적인 포장 음식에 함유된 영양 성분을 조사해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일반 식당과 포장음식 전문점에 음식에 첨가하는 지방과 소금의 양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제적인 관련 법안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스트 푸드로 대표되는 포장식품이 대체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그 성분을 살펴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포장음식들에 영양 성분 표시를 반드시 하도록 강제하는 법조항이 없는 것도 문제다.
위치(Which)지는 최근 인도 음식과 중국 음식, 피자 등 패스트 푸드 포장 음식들에 포함된 성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리 등 포장 판매하는 인도 음식에는 지방 성분, 중국 음식에는 설탕 성분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일반 포장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중국 음식의 경우 한 끼 식사분에 평균 19티스푼의 당분이 함유돼있다.
칼로리 수치도 심각한 수준이다. 포장 판매되는 인도 음식은 한 끼 식사분을 기준으로 평균 1,338칼로리(kcal), 같은 양의 중국 음식은 평균 1,436칼로리(kcal)에 달했다.
건강을 위협하는 포화 지방 성분 함유량도 권장량을 훨씬 능가했다. 인도 음식은 포화 지방 성분 함유량이 한 끼 평균 23.6g이었다(1일 성인 여성 하루 지방 섭취 권장량이 20g, 남성 권장량이 30g).
포장 피자는 중국 음식과 인도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는 낮았지만 포화 지방 성분 함유량은 비슷했다. 일반 페퍼로니 피자 미디엄(중)사이즈의 경우, 반 조각에 836-929칼로리(kcal)정도로 측정되는데 지방 성분 함유량은 22.5g이었다.
위치(Which)지의 에디터인 네일 포울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하루 식사량은 고려하면서도 식사에 포함된 지방 성분이나, 당분의 양은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퍼마켓에서 사는 음식과 다르게, 포장 음식은 영양 성분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궁극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함유된 지방, 설탕, 소금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치(Which)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서 포장 판매되고 있는 도미노 피자 등 유명 브랜드의 식품업체들이 잘못된 표시 성분을 그대로 표기한 채 유통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영국 도미노 피자 본사 측은 "우리도 매우 규칙적으로 피자 제조 과정을 감시하고 있는데, 위치 지의 보도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자체적인 검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영양 성분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영국 식품기준청은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수퍼마켓에 영양 성분 표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다음 단계로 대형 식품업체와 대로변의 음식점에도 이러한 사항을 확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SBS 인터넷뉴스부)